배민라이더스쿨 안전교육 효과 화제
올해도 6000명 라이더 안전교육 나서

 

(아시아경제=김철현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녹촌리는 배달 라이더들의 '성지'다. 이곳에 배달 업계 유일의 오프라인 이륜차 교육기관 '배민라이더스쿨'이 있어서다. 이미 1만3000명의 라이더가 이곳을 찾아 교육을 받았다. 틀에 박힌 안전교육이 아니다.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트랙에서 체험하며 교육이 이뤄진다. 이 교육은 실제로 라이더의 안전운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의민족은 올해도 적극적으로 교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배달의민족(배민) 물류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는 우아한청년들은 배민라이더스쿨에서 올해 6000명의 라이더를 교육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배민라이더스쿨은 라이더의 안전운전 의식 함양과 배달서비스 노하우 전수를 위해 2021년 5월 개소했다. 약 2500㎡에 달하는 시설에는 이론 교육장뿐만 아니라 실제 도로환경 같은 다양한 트랙이 마련돼 있다. 계절에 따른 노면환경 변화, 신호 등으로 발생하는 돌발 상황까지도 체험할 수 있다. 우천시에도 실내 실습장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 소음과 공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모든 교육은 전기 바이크로 한다.

배민라이더스쿨 외부 실습장(사진=우아한청년들)


배민라이더스쿨에선 배민에서 일하지 않아도 희망하는 라이더는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정규 프로그램은 4시간 과정이다. 매주 7회씩 교육이 이뤄진다. 20년 이상의 이륜차 교육 경력이 있는 강사진이 경험을 살려 라이더 역량에 맞춰 깊이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또 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국토교통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등 6개 기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배민라이더스쿨 교육자문단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이수하는 라이더 숫자는 매년 늘고 있다. 2021년 2327명에서 2022년 5412명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개소 2년 7개월 만에 누적 교육 수료생 1만3000명을 넘기기도 했다. 배민라이더스쿨 관계자는 "건강한 배달업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배달업무를 수행하는 라이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라이더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교육시설과 커리큘럼을 설계했으며 매년 바뀌는 환경에 맞춰 고도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라이더스쿨 안전교육(사진=우아한청년들)


배민라이더스쿨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간에 쫓기는 라이더들이 업무 중 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총 1만8295건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지만 사망자 수는 484명으로 5.4% 증가했다. 게다가 이륜차 사고는 보행자 등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민라이더스쿨의 안전교육 효과는 도로교통공단과 공동연구로 입증됐다. 배민라이더스쿨 교육이 라이더가 안전하게 운전하는 데 필요한 능력으로 볼 수 있는 안전운전 지식과 태도를 128% 높인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도로교통공단 정미경 책임연구원은 "배달 이륜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교육의 효과성이 입증된 만큼 앞으로 안전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