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최적화 위치에 상품 보관
주문 땐 피팩킹해 라이더 전달
CJ, '더 운반'으로 교통량 예측
최적 경로·예상 운행시간 분석

 

 

(디지털타임스=김수연 기자) 배민B마트 크루(직원)들이 주문과 즉시 30분 내로 고객이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품을 피패킹(picking&packing)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 제공우아한청년들, CJ대한통운 등 주요 물류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늘어난 전자상거래 수요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물류 운송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물류 기업들은 각 단계별 영역에서 시장 수요에 발 맞춰 혁신에 나서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이 큰 비중을 차치했던 '미들마일'에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가 하면, 세밀한 물류망을 기반으로 확정적인 시간 내 물품을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또 배송 이후 과정도 책임지는 '엑스트라마일'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는 움직임이다.

배민B마트, 배민커넥트 등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급변하는 커머스 트렌드에 맞춰 유연하고 신속한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우아한청년들은 미들마일부터 라스트마일 영역을 한 번에 커버할 수 있는 '올인원 인프라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체 중앙물류센터인 인천기지(DC)에 상품을 대규모로 보관하고, 소비자 생활권 내 위치한 도심형물류센터(MFC) 배민B마트를 통해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기지는 도심형물류센터 별로 출고하는 상품을 검수하는 것은 물론, 빠르게 상품을 받길 원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함과 동시에 추가 재고가 남지 않게 시장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분석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배민B마트 지점에 도착한 상품은 다시 한번 꼼꼼한 검품 과정을 거치며, 센터 내 최적화된 위치에 각각 배치된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라면, 음료수 같은 소비재를 가장 짧은 동선 내 두는 등 최적의 동선을 고려해 상품 위치를 선정한다.

이후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각 MFC 내 구성원들은 상품을 고르고 담는 '피패킹(Pick&Packing)'을 완료해 배달을 수행하는 배민커넥트 라이더에게 전달한다. 라이더가 소비자에게 배달하면 모든 물류 전달 과정이 완료되는데, 안전을 지키면서도 소비자가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상시 모니터링까지 진행해 차별화된 라스트마일을 제공한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생활밀착형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선보이는 만큼, 아이스크림 한 통을 주문해도 집으로 받기까지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확정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자동화설비 도입 등 물류 인프라를 더욱 고도화하며 국내 퀵커머스 시장과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아날로그 방식이 남아있는 '미들마일' 물류시장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로 공략하고 나섰다. 지난 7월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최적 운임을 찾고,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해주는 운송플랫폼 '더 운반'을 선보였다.

더 운반은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미래 교통량을 예측하고 이를 화주와 차주에게 보여준다. 미리 학습된 수많은 과거 교통상황 데이터들을 분석해, 당일 운송은 물론 향후 수행할 노선의 최적 경로와 예상 운행시간을 나타낸다.

화주는 이를 활용해 자신이 보낸 화물이 공장, 물류센터, 유통대리점 등의 목적지에 언제 도착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 차주는 안내된 최적 경로를 통해 운행시간과 유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요일별,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교통체증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차주들이 왕복 물량을 실을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실시간 복화 노선 시스템'도 개발했다. 한 목적지까지 운송한 후 돌아오는 길에 추가 운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시스템으로, 올 하반기 내 적용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인수증도 하반기에 적용된다.

또 딜리버스의 소형 화물 배송 서비스 '딜리래빗'은 도심 내 물류 허브와 유닛(Unit)을 통해 실시간 배송·추적이 가능하다. 상품 픽업부터 배송까지 경로를 최소화해 고객에게 상품을 빠르고 안전하게 전할 수 있다. 당일배송을 넘어 당일반품·교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택배 반품에 걸리는 시간을 3~4일에서 하루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딜리버스는 지난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와 당일배송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로 99% 이상의 정시 배송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수도권 주요 도시로 서비스 권역을 넓혔으며, 전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수연 기자(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