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청년들에게 행사란 무엇일까요?

우아한청년들에 합류한 구성원분들께서 가장 기대하시는 부분 중 하나가 ‘행사’인데요. 우아한청년들의 ‘행사’는 어떤 의미를 가졌을지 엄.청.난 송년회를 앞둔 이 시점에서 회고해보려고 합니다.

전사 행사는 우청다운 문화를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전파할 소중한 기회인데요. 피플팀 회의중에 나온 한 문장을 들려드릴게요. “구성원들이 아주 그냥 우청다운 컬쳐 코드로 샤워할 수 있게 만들어주자!”

지난 6월, 우아한청년들 창립 7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어요. 19년도 송년회 이후로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모인 행사라 더 의미가 깊었는데요. 소통의 장이자 애사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다 보니 진심으로 준비할 수 있었답니다.

아! 7주년행사가 끝나고 많은 구성원분들이 궁금해하셨던 질문들인데요.

🗣️“행사 콘셉트는 어떻게 정해요?” 
🗣️“우수사원 드로잉 영상은 누가 그린 건가요?” 
🗣️“오프닝 공연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그만큼 행사를 인상 깊게 즐겨주셨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7주년 행사를 어떻게 기획했고 고민하며 준비했는지, 그 스토리를 지금부터 들려드리려고 해요.

콘셉트는 어떻게 정해졌을까요?

콘셉트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2년 하고도 6개월 만에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시간인 만큼, 더욱 즐거운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고, 밀도 높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거든요. 
특히 올해는 우아한청년들의 아이덴티티를 내재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나왔던 아이디어들도 소개해드려요.
 

‘해외여행 못 가는 요즘, 행사장을 여행지로 꾸며 놀아볼까?’
‘우리만의 여름 축제를 열어볼까’
‘777 라스베이거스 콘셉트는 어때요?’

이런저런 콘셉트들을 고민해보던 중, 7주년을 기념하고.. Play chill 하면서 뚜렷한 우리의 색을 칠해보자!라는 명확한 그림이 그려졌고, [우리의 색을 칠하다]라는 주제가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정해진 콘셉트를, 행사에 어떻게 녹였을까요?

#공간연출

아마 우아한청년들의 행사 사진을 보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직접 참여하셨다면 더더욱 이 콘셉트를 온전히 느끼셨을 거예요. 
입구부터 미리 나눠진 드레스코드의 ‘빨주노초파’ 다섯 가지 컬러로 가득 채워두었거든요. 
그리고 너무 보고 싶었던 구성원분들의 이름도 한 분 한 분 새겨놓았는데요. 학창 시절 미술 시간에 한 번쯤 해보았던 스크래치로 컬러감 넘치게 담아보았습니다.

색을 칠한다는 건,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사업영역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플레잉존을 준비했어요. 배민B마트, 중앙물류기지, 피패킹센터, 배민커넥트 배송 프로세스 등을 한정된 공간에서, 위트있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 참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TMI지만, 플레잉존 운영시간에 울려퍼지던 BGM의 리스트까지 디테일을 챙겼는데요. 제목이나 가사에 특정 ‘컬러’가 들어가는 노래들과 여름의 대표곡들로 채웠어요. ㅋㅋ

#오프닝공연
메인행사의 시작을 신나는 댄스무대로 꾸며보면 어떨까? 그 무대를 구성원들이 직접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음악은 H.O.T의 행복으로 정했는데요, 당시 활동하던 H.O.T분들의 컬러감 넘치는 드레스코드가 첫번째 선정 이유였고, 두번째로는 노래 ‘행복’의 가사의 메시지였어요.

“한 번도 당신을 잊어본 적 없다! 약속된 시간이 왔으니 우리 이제 함께한다”
정말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구성원분들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였거든요.

멤버는 각 실 별로 구성원분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주실 수 있는 분들을 섭외했어요.
무대에 서서 댄스공연을 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공연의 의미를 듣고
흔쾌히 섭외에 응해주시고, 바쁜 와중에 연습실에서 댄스 수업을 들어가며 연습해주신 다섯분의 열정과 헌신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무대 올라가기 직전까지 대기실에서 땀 흘려가며 동선을 맞추던 다섯 분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 외 디테일들

전사발표시간, 병우님이 등장하셨을 때 어떤 인물을 패러디했는지 바로 눈치채셨나요? 
”참~쉽죠?”라는 명대사(?)로 잘 알려진 밥 로스 아저씨를 패러디했어요.
상반기 동안 있었던 추억과 앞으로 다가올 우리의 많은 이야기들을 우리가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해간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죠.

비범한 사람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는 정말 많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원활한 운영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행사 스태프분들입니다.
우아한청년들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비범한일꾼’이라는 단체명을 지었고, 앞으로도 쭉 사용할 생각이예요.)

행사 기획의 시작부터 함께해준 분들, 리셉션에서부터 구성원분들 환영을 위해 작은 부스 안에서 땀 흘려 주신 분들, 플레잉존 운영에 도움을 주신 분들과 백스테이지에서 뛰어다니며 운영에 도움 주신 많은 분 덕분에 행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답니다. 땡스 투 비범한일꾼들!
 

행사에 정말 진심인 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전달하려다 보니 평소처럼 투머치토커가 되어버렸네요.
 

우천으로 오고 가는 교통도 힘들었고, 야외공간 사용을 못해 내부에서만 타이트하게 진행한 행사였지만 정말 재치있는 아이디어와 휘황찬란한 드레스코드로, 열정 넘치는 박수와 목소리로 참여해주시는 구성원들을 보면서 모두가 진심임을 느꼈습니다.

그 진심 오래오래 함께 간직하자고요!

시리즈 1. 우아한청년들 7주년 기념 행사, 우리의 색을 칠하다
시리즈 2. 투머치 디테일 행사 회고록, 오히려 좋아 (현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