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캠페인이 태어나기까지

우아한청년들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소통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장장 세 달이 걸린 프로젝트를 이끌고 나가는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해요.

시작은 간단했어요. 우리 구성원들의 가장 생생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우수타(우아한수다타임)를 통해 🗣️‘휴무/휴가 시에 업무 연계가 더 원활히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더라구요. 전사 살림꾼 피플팀으로서 행동에 나설 때였죠.

그래서 직무대리_지정에_대한_안내가이드_초안_진짜최최종.pdf 을 만들며 인사팀과 논의하다가, ‘꼭 업무 관련 내용 뿐 아니라 소통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전사차원의 캠페인 형식으로 진행하면 어때요?’ 하는 의견이 나왔어요.

 

소통은 습관과 패턴이잖아요? 일회성 이벤트로 단번에 변화를 가져오긴 어렵겠고, 매주 주기적으로 말랑말랑~한 내용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장시키게 되었어요.

또 저희 구성원들이 대부분 경력직이다보니 각자의 소통 경험과 방식이 다르더라구요.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콘텐츠는 이렇게 고민해봤어요!

🗣️ “단순히 소통이 잘 되면 좋으니까 시작한 건 아니에요.”

구성원들이 어디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느끼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짚은 다음에 만들어 나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사교육팀과 함께 우수타에 접수된 소통 관련 질문들을 2020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모아 키워드별로 분석하고, 어떤 관계에서 나타나는 소통인지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면, 🗣️‘업무시간 외에 불필요한 연락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슬랙의 예약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세요!’ 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근무시간 외 연락 #슬랙 #from구성원to구성원 이런식으로 분석을 하는거예요.

그 다음에는 그 사례를 바탕으로 Action Guide를 정리해봤어요. ‘여러분 그렇게 하지 마세요!’ 보다는 ‘우리 이렇게 해 보아요~' 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요.

 

 

이렇게 모두 정리해 보았더니 첫째, 업무 스킬에 대한 내용과 둘째, 마인드셋(태도)에 대한 내용으로 구분 되더라구요. 발견한 두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잡고 디테일들을 정리해서 매주 콘텐츠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콘텐츠 초안을 작성하고, 전사교육팀X피플팀의 검토 및 보완을 거쳐, 내용이 더 잘 전달되도록 하는 카드뉴스 디자인 작업으로 마무리 했어요.

 

매주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약 3개월 동안 매주 무언가를 만들어 내면서, 주기적으로 연재하는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구나를 절감했던 것 같아요(웹툰 작가님들 존경합니다). 처음에는 2~3주정도 미리 작성해놓았는데, 일이 바빠지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매주 하나씩 작업하게 되면서 살~짝의 고통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건, 한 가지 주제를 여러 담당자와 협업하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보완하는 과정에서 ‘배려와 협동'이라는 배민다움의 문화를 경험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다보니 업무에도 정이 들어(?) 버려서, 금요일 오후에 전사에 공개하고 나면 한 주가 야무지게 마무리 되는 듯한 쾌감과 뿌듯함도 느껴지곤 했습니다.

또 돌아보니 캠페인을 위해 1인 회의실에서 빗소리와 가사 없는 재즈 음악을 동시에 틀어놓고, 이전에 상담 현장에 있었을 때 공부했던 책과 자료들까지 다시 꺼내 공부 하면서 살짝 울퉁불퉁 해 질 수 있는 내용을 어떻게 솜사탕처럼 부드럽게 다룰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들이 참 재미있었어요.

 

실제로 구성원분들이 소통캠페인을 어떻게 경험하셨을 지 궁금했어요.

얼마 전에 어떤 구성원분과 식사를 함께 했는데, 매주 올라오는 콘텐츠를 전부 저장해서 읽고 있다고 이야기 하셔서 어찌나 뿌듯하고 감사하던지요. 그렇게 직접적이고 자세한 피드백을 들은건 처음이었거든요.

이 캠페인이 잘 전달되고 있을까 한참 궁금해하고 있던 때였는데, 그 분의 한 마디가 언덕길에서 누가 든든하게 등 뒤를 밀어주는 것 처럼 느껴지더라구요.

 

    

 

또 업무스킬 관련된 콘텐츠를 올렸을 때 다른 구성원분들께서 스레드 댓글로 의견을 더해주셔서 내용이 보완되는 과정도 참 인상깊고, 감사했어요.

 

Zoom 회의를 더 편하게 설정하는 방법, 파일을 공유할 때 권한설정 하는 방법 등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시는 피드백을 통해 내용이 더 실제적이고 풍성해질 수 있었어요.

 

해우소, 정보가 모이는 곳!

소통캠페인 콘텐츠는 매주 슬랙으로 공유되었어요. 그런데 슬랙은 워낙 휘발될 가능성이 크기도 하고, 각자의 업무 특성상 모든 내용이 구성원 분들께 온전히 전달되는 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정성스레 만든 콘텐츠를 화장실 게시판에 붙여놓았는데 확실히 온라인상에서 볼 때와 또 다르게 자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중요한 내용은 반복적으로 다양하게 전달해야 되는 것 같아요.

 

나중에는 이런 것도 해 보고 싶어요.

우리 구성원들끼리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 따뜻한 마음을 더 잘 나누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소통캠페인의 확장판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구성원분들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진심으로 일 하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전사 차원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문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조성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마음과 달리 칭찬과 격려를 입 밖으로 꺼내기 조금 어색한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와 방법을 자연스럽게~ 마련하려고 고민중에 있어요. 서로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건 대단한게 아니라 ‘따뜻한 말 한 마디’일 때가 많더라구요.

이번 캠페인처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길 기대하며, 잘 준비해서 곧 선보일게요!